빈집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빈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2-06-21 10:54

본문

빈집

 

 

돌담에 피다 시든  박꽃이 걸려있고

조막 밭에 반이 묻힌 호미가

녹이 쓸렸다

할미가 집을 비운 지 고작 3개월

금방 돌아온다고

부뚜막에는 놋쇠 수저와 밥그릇이 있다

뒤꼍에는 홀로된 들국화가 피어있고

어룽어룽 그리움이 서성이다

노을이 걸려있는 늘어진 거미줄 

처마에는 어둑한 메마름만 남아있다

 

유일하게 따듯한 곳인 쪽마루

맷돌에 튀어나온 옥수숫가루를 먹기 위해

익숙하게 드나들던 직바구리

비가 축축이 내리는 날

잔여물이 되어버린 맷돌

더듬이가 된 직박구리가 쪽마루에 걸터앉아

비를 피하곤 한다.

외딴집과 독거 할미는

6월이 7월로 바뀌는 형체를 잃은

6월과 같이 허한 공간이 돼버렸다

부재로 옛 곳이 되어버린

무용한 것들로 되어 버린

빈집도 죽어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8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8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2-28
5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7-14
5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6-07
5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5-13
5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5-10
5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07
5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5-03
51
섬진강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4-28
50
포장마차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4-25
49
고향 폐가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4-22
48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4-09
4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4-07
46
녹슨 문고리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4-04
4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3-29
4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3-28
4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3-27
4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2-12
4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2-08
40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2-05
39
카더라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1-30
38
쪽방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8-01
37
골목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7-27
36
비탈밭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6-29
열람중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6-21
3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6-14
3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6-11
3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6-07
31
우중 산사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6-05
30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6-01
2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5-26
28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4-23
2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4-12
2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4-02
2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3-28
2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3-24
2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3-22
2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3-07
2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11-28
20
가을 빈집 댓글+ 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10-31
19
순옥이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0-28
18
옥탑방 댓글+ 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10-25
17
아픈 풍경들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0-24
1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0-23
1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0-22
1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10-14
13
빈집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0-13
1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0-10
1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10-07
10
감, 시집가다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10-05
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9-22
8
저무는 골목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22
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7-04
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5-21
5
녹슨 문고리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18
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4-27
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06
2
골목의 기억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0-05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