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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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20회 작성일 22-06-26 09:59본문
꽃과 시인 / 백록
진달래 피면
소월이 떠오르고
장미를 보면
릴케가 떠오르고
국화가 피면
미당이 떠오르고
동백꽃 피고 지는 걸 보면
수많은 시인의 이름들이 그 꽃송이들만큼이나 수두룩 오르내린다
이참에 나도 그들 중 하나로 끼워 넣고 싶지만
아직은 천만의 말씀이다
왜냐고요?
그 까닭은,
지난날 저들처럼 큰 아픔을 못 겪었기 때문이다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는 공포 속 허기는 물론이거니와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어이를 잃어버린 슬픔들
눈물 흘리지 못해 속울음으로 삼켜야 했던
지독한 고독의 통증들
4.3의 위령비가 그걸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 섬의 동백꽃 지듯 무려 3만여의 목숨이 뚝뚝 져버렸으니
죽은 자들이며 살아남은 그 이웃들이 모두
이름 없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속암져'와 '속암수다'를 한풀이하듯 되풀이하며
그들이 늘어놓는 증언 한마디 한마디가 몬딱
뼛속으로 감춘 은유의 마디마디가 구구절절
울컥한 행간들이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이 시이고
모든 시가 사랑이라면
모든 사랑은 형벌이 아닐런지
모든 형벌은 죽음을 향한 질주라는 생각
모든 죽음을 받아들이듯 모든 사람을 시인이라고 부른다면
모든 우리는 꽃처럼 향기를 품을 수 있길
재미있게 읽고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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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50년대도 제주에 보리를 많이 심었는 겨?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신 소리 하는겨?
강원도엔 쌀만 심었능겨...요
香湖김진수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리에 대한 글 하나 쓰려고 확인한거외다
강원도 감자처럼 제주는 논이 없으니 주농이
보리 밀이 아니었겠나 싶어서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제주도를 잘 모르시네
제주에도 꽤 논이 있었지요
하논이 그렇고 천지연 상류 솜반내 주변
천제연 성궷내 주변 강정천 외도천 주변 등등
물론 그 쌀밥은 주로 귀신들 몫이었지만...
물론 주농은 보리 조 감자 고구마...강원도와 비스무리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논농사 했다는 것도 알고 있어지요
그 면적이 적었다는 게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