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里를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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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5회 작성일 22-06-28 04:01본문
五里를 더듬다
생은 십리길 오고 가는 길은 바닷가였다 한 발 내딛자 파도가 모래알처럼 쏟아졌다 봄날의 해안가 불새처럼 활활 타오르던 연분홍 치마가 한여름날의 모래성처럼 서쪽 하늘로 갈앉는다 저물녘 장독대에는 어머니의 부르튼 손등이 얼얼하게 철썩거린다 "얘야, 저저 웃동네 아무개 죽었단다. 속 터져 죽었단다." 거미도 다리를 오므리고 쪼그려 앉은 늦은 바닷가에 심중이 속 터져 부글부글 일렁거린다 해조음도 징처럼 속내를 끄집어낸다 웅웅거리는 맵고 쓴 오늘이라는 손금을 파도가 더듬거린다 어둠은 발밑인데 머리맡 같은 고향집 대문이 수평선처럼 아득히 멀다 명치끝으로 집채 같은 파도가 밀려온다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리를 더듬다 吾里를 더듬고 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고요.....멋지네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께서도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무더위 건강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