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간다,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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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70회 작성일 22-07-05 00:04본문
간다, 간다, 떠나간다
불 뺀 가마에 누가 삼겹살을 구워냈을까 삽자루의 모가지를 비틀어 범인을 색출하는데 칠월 초나흗날 뙤약볕도 산 그림자 걷어 잿더미로 갈앉는데 불볕을 다녀온 까마귀가 저물녘으로 껍질째 그을린 비명소리를 쭈욱 뽑아내는데 모가지 걸친 서쪽 하늘로 펼쳐진 노을길, 상엿소리가 쩌렁쩌렁하다 거미도 하관하는 광중으로 기어들어가는데
아베 마리아여! 저 가래질소리, 달구질소리 들리십니까?
누가 여름을 충만의 계절이라고 했을까 길거리 부동산에 상엿집 곡소리 저마다 아우성인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오가는 상여꾼 비단 깃발 물결이 천지사방으로 펄럭거렸는데 빛은 태양은 한낮은 정의도 희망도 아닌 하데스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사람들은 오늘도 습관처럼 죽음의 바다에서 쥐 죽은 듯 까치발로 부동하였다 발바닥은 지렁이의 깨진 숨골로 물들었고 이미 발톱은 피고름으로 잘려나갔다 나는 한낮의 뙤약볕을 한 톨도 남김없이 거두어 노을의 용광로 그 잉걸의 화구 속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오늘 밤 어둠의 물녘에서 어둠의 장궤틀로 갈앉아 어둠을 소명한다 그리고
저승을 다녀온 내 어머니의 숨비소리 그 고요한 어둠의 단문을 읽는다 불 뺀 가마에서 어둠의 망해가 활활 불타오른다 여름이 간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화 한 시의 멋짐을 감상하게 됩니다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시인님 만의 그로데스크한 개성을 구축하신 듯하네요.
무더위 건강 잘 지키시고요. 콩트 시인님 고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가봐도 부족한 글에
들러주시고
격려의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시인님께서도
푹염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늘,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혼의 거세 향한 있음 노래가 놀려졌습니다
망상의 도가니가 묵음의 환상을 지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푹푹 찌는 찜통 더위에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통 솜씨가 아니네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원한 저녁 보내시길요.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일 먹먹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잘 감상했습니다.
남은 시간도 잘 보내시길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꿉꿉한 시절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분 전환하시고 남은 저녁 시간은
웃음꽃 만발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