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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0회 작성일 22-07-0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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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쇠기러기 떼의 울음소리
누구를 사랑하다가도
더러는 누구를 보내주어야 할
잊힌 기억들의 빛바랜 발자국이다

산다는 건
노란 낙엽들의 꿈
바람 부는 대로 걷다
바람 닿는 곳에서 멈춰야 할
굼뜬 미완성의 시간 여행이다

산다는 건
순정 영화의 마지막 키스신
그토록 사랑하다가도
때로는 훌쩍 떠나야 할
휑한 운명의 슬픈 시놉시스다

산다는 건
오대산 정상 우듬지의 가을 메아리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소리쳐 외쳐대도 돌아오지 않는
구상나무 곁 엉겅퀴 뿌리의
짓무른 고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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