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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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2회 작성일 22-07-09 12:16본문
뜨거운 손 / 김 재 숙
꽤 오래 기울어져 있던 그림자였어요
어둠이 달린 발자국 소리 내딛는 청음이
발기발기 찢어대는 똥개의 내장 속에서
새벽을 물고 오는데
공복의 지하철은 분당선 지나 더 멀리 가고픈 욕망을 선반에 두고
간신히 몸만 내려요
인간의 살 속을 건들거리며 오는 수모를 따라
오후의 자소서는 흔한 본질을 야무지게 깨물어 보지만
삼각 김밥 고명 속 아주 작게 꼬물대는 허기짐을
벽에 붙은 울음이 후려치는
울기는.......
바다로 향하는 책 한권을 더 빌린 날
슬퍼서 더는 읽지 못하는 부근에 책갈피를 꽂고 누낭의 깊이를 잰다
살아봐야지
서른다섯의 오답앞에 떠다니는 거짓을 촘촘히 걷어
빌려온 바다로 돌려보내는
손.
손.
뜨거운 손,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 저녁인데도 주말이 아닌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젊을 때는 거저 성공처세에 눈이 가다가
좀 더 지나니, 경제경영에 눈 가다가 좀 더 지나니
저도 모르게 시학에 빠져버립니다. ^^~~
시의 손을 잡고 시의 눈을 가지려는 하루를 봅니다.
저녁 선선한 바람이 더위 삭 가시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