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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에 대한 단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2회 작성일 22-07-10 00:33

본문

 고추에 대한 단상 



 하늘에서 붉은 비가 빗발치는 날, 무더위가 땡초처럼 화끈거리며 열대야로 갈앉자 한 사내가 별빛을 소주에 타서 마시고 입안으로 기어들어가 혓바닥을 덮고 죽었다는 전설이 우리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다  


 별들이 무명천을 감싼 안개처럼 내려와 텃밭에서 몸을 푸는 날에는 어머니가 샛별 몇 개 따오셨다 누이는 도마 위로 서걱거리는 칼날의 알싸한 춤사위를 따라 깨금발로 밥상 주위를 나비고 있었다  


 어느 날 싸리문에는 금줄이 건너질러 매어져 있었다 숯덩이와 빨간 고추가 솟대처럼 꽂혀 있었고 어떤 날에는 생솔가지와 숯덩이 몇 개 간간이 꽂혀 있었다 고추가 별똥별의 꼬리를 기웃거리는 날이면 푸닥거리와 살풀이가 멍첨지가 되어 꼬랑지에 등짐을 지고 동네 어귀를 어슬렁거렸다 


 뙤약볕이 정수리를 쇠못으로 들쑤시는 날이면 나는 오이소박이를 꿈꾼다 꺼끌꺼끌한 껍질을 벗기고 고추에 칼끝을 밀어 넣으면 혓바닥으로 새하얀 별빛들이 사각사각 맵싸하게 휘날린다 그런 날이면 나도 별빛을 소주에 타서 마시고 입안으로 기어들어가 혓바닥을 덮고 죽고 싶어진다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목 끊고 한참 보았습니다. 콩트 시인님
단연 짱입니다요. 멍첨지, 이리 순한 말이
있다는 것도, ㅎ^^
요즘 금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만,
ㅎㅎ고운 우리 문화까지 다시 새깁니다요.

어머니 따다 주신 샛별 참 고이 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저녁 건강하게 보내시구요.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삼식이 될 뻔했는데
저녁까지 차리라 카믄 욕바가지 몇 대 날아올 것 같아서
집사람이랑 집 근처 추어탕 한 그릇 하려고 나갔는데 고마 문 닫기가
돼지국밥 한 그릇하고 아메리카노 한 잔 아이스로
땡기가 집에 방금 왔습니다.

대문을 열자 시인님이 이리도 반겨주시니요
기분 최고입니다. ㅎ
무더운 날, 건강하시고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길위에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길위에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 자체가 절실한 것이겠지만
님의 회상은 특별히 처절한 것 같습니다
저의 이 표현은 좀 적절한 것 같진 않은 데
정말 처절해서 좋았습니다
예견 된 결과를 사는 의식이 어떻게
처절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 삶의 결과물인 과거는 언제나
이럴 수 밖에 없으며 극한의 아름다움이
되나 봅니다
제 입장에서 수 십 년을 거스른 추억 한 토막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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