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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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993회 작성일 17-12-22 09:23본문
나의 혀
나의 혀는 고생이 많다
그러나 한 번도 그런 혀를
어떻게 위로해 주지 않았다
세 끼 식사를 혀로 부려 먹고
허구한 날 재잘대는 소리
온갖 맛을 음미하는 것도
혀의 세밀한 기능을 빌렸었다
평생을 함께하며 잊고 지낸
무지와 망각이 화를 자초했다
퉁퉁 부은 혀가 딸기처럼 붉다
혀끝에 터진 상처가
반성의 시간을 느껴 보란다
앞으로 딸기 하나 더 생길 수도 있어
철저한 대비와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거울을 바라보니 눈물이 난다
첫 번은 아파서 울고,
다음은 무관심한 자신에 울고
마지막은 애처로워 울었다
입안에만 가두고 묻혀온 세월
평생 삶의 동반자가 돼준 것도
고마움도 모르는 이기적 마음
나의 혀는 찢기도록 외로웠다
오늘따라 딸기처럼 붉은 상처,
주변에 이웃이 쓰러져 가도
평생을 마음 한 번 열지 못하고
누군가 상처를 주었을 언어의 폭력까지.
댓글목록
진눈개비님의 댓글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속의 검은 잎인 혀에 대한 또 다른 멋진 시입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것도 형혼의 혀가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혀끝이 아파 잠시 생각 중에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귀하신 발걸음 더없는 영광 입니다
건강과 바라던 소망들이 차곡이 쌓이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혀!
... 그 속에 참 여럿의 의미들을 품었지요
충청도에선
혀!
그 한마디에 참...
문득, 떠올려본
우스갯 소리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잠시 지방에 다녀오려고 일어서는 중 입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감사의 마음을 잊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으례 당연한 듯 여기고 잊고 사는,
나를 만들고 감싸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느껴봅니다
두무지 시인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까이 있어 많은 은덕을 입고 있지만 모른척 지내는 것들이
혀뿐 만은 아닌 많을 것 같습니다.
어제 인근 지방을 부지런히다녀 왔습니다
늦게사 인사를 드립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각별한 건강을 기원해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혓바늘이 돋으셨나 보군요.
이 글을 읽으니 전혀 대른 두무지님의
모습을 보는 듯홉니다. 신선한 이미지의...
아울러 거짓말 하기를 일삼는 정객의
혓바닥을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의 혀가 아니더라도 평소 가까운 이웃이나 세상은
주변에 알게 모르게 은혜를 입고 사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필수품도 누군가 만들지 않으면
하루가 고통속에 지낼 것 같습니다.
인사가 늦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리며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