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와곡(鐵瓦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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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4회 작성일 22-07-17 11:18본문
철와곡(鐵瓦谷)
학교가 파해 해가 기울면 아이들
능란한 솜씨로
소 이까리 쇠뿔에 칭칭 감아
우거진 풀숲 처래골로 소떼를 몰아가고
조그만 손바닥으로 소엉덩이 철써덕 올려주면
반나절도 머지않아 여물이 귀한 시절
두 세끼는 거뜬히 에웠다
해가 이윽해지고 마을에 저녁 연기 하나 둘 피어 오르면
손에손에 한 줌씩 산도라지
칡넝쿨 망태기에 넘쳐나고
소를 후리는 아이들
터질 듯 부른 배를 주체못해 되새김질
바쁜 소떼를 몰고
소도 뒹굴고 아이들도 뒹굴어 그렇게
내려 오던 처래골
철와곡이 진화되어 처래골이 되듯이
붉은 뺨의 아이도 백발이 되어
지팡이 앞 서 가는 길따라
철와곡에서 처래골로 더듬거린다
댓글목록
페트김님의 댓글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까리'
오랜만에 접하곤
그 시절을 회상해 봅니다.
긴 혀로 먹을 풀만 골라
감아올리던 소 혓바닥이
생각나는 월요일 아침이네요.
글, 감사합니다.
계보몽님의 댓글의 댓글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긴 혀로 먹을 풀만 감아올리던,,,ㅎ
생생합니다
편한 날 되소서
감사합나다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까리,칡넝쿨 망태기^^
참 좋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시인님
계보몽님의 댓글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흔적 남겨 주셔 고맙습니다
건안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