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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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6회 작성일 22-07-22 10:46본문
신기루
벌써 때가 됐는지
화단에 핀 꽃이 시들어간다
조금만 늦출 수 없을까
가만 보니
담장을 넘어온 나뭇가지가 해를 가려
그늘이 져있다
가지를 잘라 햇볕을 받게 했더니
오히려 더 빨리 시든다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
담장에 기대 골몰하는데
등을 맞댄 것처럼 나무의 마음이 전해진다
점점 격해지는 내 심장의 고동이 더해
잘린 가지 끝에서 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고
흠뻑 젖은 꽃이 오므렸던 잎을 활짝 편다
나도 나무도 자다 깬 꿀벌도
분수광장을 뛰어다니는 아이 마냥
좋아 어쩔 줄 몰라 한다
댓글목록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초를 가꿔 보니 기꺼이 신경 쓸 게 늘었습니다
화창하면 그저 날 참 좋다고 감상에 끝났을 저인데 화분이 하나둘 는 이젠
바람과 적당한 햇살이 제 보신보다 먼저 화분에 먹일 별미로 생각되더군요
이 시에서 혈관이 물관과 조응하는 싱그러운 기분을 느꼈습니다
김진구님의 댓글의 댓글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무덥지 않아 싱그러운 기분이 절로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