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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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9회 작성일 22-07-24 03:52본문
시가 되기까지
작은 가지 끝에도 꽃이 매달린다면 그 꽃숭어리 또한 아주 작고
그 아름다움이란 미세한 것이겠지요.
그렇게 생각하고 눈 감으면
내 망막 위에 검은 갈고리 하나 꽂힌 듯 통증이 어른
거립니다. 매화의 척추. 그리고 스르륵
내가 직조한 색채의 화음을 입은
여인 하나가 어둔 복도를 지나갑니다. 이 색채는
어디서부터 불어오는 것일까요. 흔들리는 유리종 안에서
향기로운 갑각류가 물을 마십니다.
유리종 안 벽을 문지르는
물결무늬 황홀이
투명한 굴곡을 지나 높은 청록빛 몸부림에
다가갑니다.
아주 조용히
부딪치는 소리를 냅니다.
흔들리는 유리종 안에
허공의 언어들이 갇혔습니다.
여인은 이제부터
시들어 갈 겁니다. 여인의 조각들은
차가운 땅바닥에 흩어져
빛과 침묵을 내뿜기보다는 그것들을
가두고 영원히 바닥 속으로
갈앉아 가겠지요.
댓글목록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잎끝을 흔드는 바람처럼 섬세하면서도 숲을 파고드는
햇살처럼 날카롭지만 따스한 느낌은 저만의 느낌일까 싶습니다.
코렐리 시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늘 곁눈질만 하다 인사드립니다.
시인님! 늘 건필 하시길 바라며
물러갑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안하시지요?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 구절들이 마음에 드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