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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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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2-07-25 20:04

본문

코드를 꼽는다 전선을 타고 선풍기가 돌아간다

사각거리를 색연필을 연필 깍기에 넣어 돌린다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 돌린다

책을 펴 글을 읽으며 생각한다

서랍장에 옷들을 차곡차곡 개벼둔다

시계가 초침을 쫓아 분침 시침이 돌아간다

음료 뚜껑을 개봉하고 음료를 마신다

저 멀리서 철탑의 불빛이 주기적으로 깜빡 거린다

더 멀리서 하늘에 별들이 꿈틀거린다

커피포트의 스위치를 눌러 물을 끓인다

커피 한잔을 일회용 종이컵에 따라 저어 마신다

책상에 의자를 바짝 당겨앉아 공부를 한다

인터넷에 창을 여러게 켜두고 이곳 저곳 기웃거린다

방바닥을 물걸레로 깨끗히 빨아 닦는다

아직도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한다

수건을 빨아 옷걸이에 걸어 장농 손잡이에 걸어둔다

버스 손잡이를 잡고 목적지까지 가만히 멈춰있다

비누에 물을 조금 적셔 손에 비벼 얼굴을 세안한다

바람이 잘 드는 창문을 열어두고 커텐이 바람에 날리는걸

우리는 시라고 한다

시라고 하는 것들을 편지라고 하고 소식을 전한다

투박하지만 이 모든 글들과 그밖에 모든것들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거대한 육식동물이 나는걸 본적이 없다

하지만 우린 날개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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