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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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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3회 작성일 22-07-27 09:38

본문

골목

 

 

한길로 나서자

골목의 뒤태는

군내만 난다

그 곳은 구닥다리

시간을 갉아먹은 궁핍과

앙다문 비명

삶의 애증마저 어스름으로

비틀대는 더듬이들

허기 끈을 잡아 주는

간절함과 불 안 드는 빈방의 이웃처럼

정이 아프게 남아 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눈을 보며

그저 손잡아 주는 부침만이 늘이다

희뿌연 가로등

그런 골목 미로에

온갖 잡다한 냄새가 범벅이 된

서슴없는 사투리들

충청도 김씨 아줌마 남원댁 횡성댁

눈물 글썽이며 쳐다보는

벼랑 같은 막다른길

비켜갈 수 없는 엉거주춤

이리 굽고 저리 굽은 이마에

노련해진

단단함이 보인다.


 

댓글목록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 산책시킬 겸 동네를 구석구석 다녀보면
한 곳에 수십 년을 살았어도 안 디뎌본 샛길이 이따금 나타나 주더군요
가장 최근 기억이 십 년 전 단위쯤인 골목 풍경에 빌라가 뚝딱 세워져 있기도 합니다만
어떤 골목은 시간이 정체돼버린 것처럼 바람마저 낡은 분위기로 불었습니다
집과 함께 늙어가는 사람들이 사는 골목이 있었지요
거기서 무심코 본 한 집의 빨랫줄엔 할머니 옷밖에 없던데
할아버지가 떠나신 걸까 괜히 안쓰러웠습니다
이렇게 구석진 골목을 누비다가 노을로 물들쯤이면
저기 앞에 보이는 어귀를 돌 때 어린아이와 부딪치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아이는 모르겠지만 제가 먼저 알아볼 수 있는 저의 어릴 적과 말이죠
갈라진 시멘트 담 사이로 새어 나오는 사람 냄새 같은 걸까요
골목에 대한 시는 항상 향수를 자극합니다

목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댓글이 더욱 마음 와 닿습니다
노을 물드는 골목에 서성이는 어릴 적 화자의 내적 모습이 참 아련합니다.
참 좋은 글입니다...늘 행운이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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