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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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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22-07-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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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비 내리는 소리는 미처 땅에 닿을 새 없이 풀잎에 스며들어 그 짙어지는 청록빛은 날 질식시킨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사막을 바라보며 공포에 떤 적 있다. 내 둥 뒤 작은 방 침대 위에는 누군가 낯선 사람이 누워 있었다. 모래알들이 흘러내리는 굴곡진 계곡 그림자 시시각각 다른 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어제는 거리를 걷다가 보루네오섬 화산을 뜯어내다가 파는 인도네시아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널따란 파초잎 그림자 너울거리는 속으로 지나갔다. 긴 회랑 벽에 걸린 화산들이 노란 화염, 새빨간 화염, 파랗게 질린 화염등을 내뿜고 있었다. 녹아내린 바위 사방으로 튀었다. 자기를 케시아라고 밝힌 소녀는 지난 1년 동안 섬에 홀로 가 그 화산들을 보아왔다고 한다. 화산은 단 한순간도 같은 빛깔이었던 적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일 년 내내 생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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