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 보면 아상은 절로 행방불명 * * 선시와 선시 아님은 어떻게 아는가? * * 나에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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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7회 작성일 22-08-02 21:33본문
당신만 보면 아상은 절로 행방불명
사문沙門/ 탄무誕无
누구나
아무나
그 무엇도
당신 떠나 살 수 없고
죽을 수 없는 꼬닥장,
다시 몸 받는 것(윤회)도 마찬가지
당신 품에서 눕고 자고
당신 목소리 듣고
당신 체취 맡으며 살고 있는데
썩어 문드러질 몸이 낸 줄 알고
몸에 휘둘려 미혹하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
아는 것에 가시가 생겨
머리로 반죽하는 구분 서린
경계에 미친 연(緣) 걸려 또 미혹하다
의식(생각)이
미혹해 생각의 생사(生死)가 윤회하고
생각이 만들어낸 파波(망상)에
꼬마 잡혀 사느라
어른이 되어도 밤낮 캄캄한 꼬마,
한평생 땅꼬마
죽을 때까지 꼬마
그런데도 중생은 아닌 척하는 거뿐,
못 들어가는 데 하나 없고
이르지 않은 곳 하나 없는 당신은
세간(제도권) 출세간(제도권 밖) 없이
일심법계(一心法界), 일성평등(一性平等)
그 끝을 알 수 없는 무생법(無生法),
모든 현상과 티끌 속에
상 없는 상으로 존재하는 당신,
우주 끝자락까지 곱게 미쳐 있다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
당신은 곱게 아주 미쳐 있다
우주를 거느린 실존하는
커다란 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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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와 선시 아님은 어떻게 아는가?
사문沙門/ 탄무誕无
깨치지 못하고
지은 시를 선시라 부르면 안 된다
깨침 없는 시를
선시라 이름하면 남의 아비타불
깨침 없으면 조화지, 생화가 아니다
즉, 조작
요즘 말로 주작이다
아무리 그럴듯 잘 지었다 해도
그건 선각 눈엔 한참 중생 놀음
견성(見性)이 성불(成佛)
깨침에는 수많은 다른 이름이 있다
부모로부터 나기 전
자신의 본래 모습,
본래 성품을 보는
견성이 깨침이며 확철대오
깨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수행을 한다 해도 허망하고,
설사 수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허망하기는(중생이기는) 마찬가지,
참선(간화선)하는 공부인은
깨치는 일을 무엇보다 으뜸으로 삼아야 한다
참선은 기복신앙이 아니다
깨침은 깨쳐야 분명하다
다시는 의심할 수 없게 된다
많이 안다고 깨침이 아니다
그건 중생이 평가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지
선각(선사)에게 인가받을 수 있는
깨침이 아니다
언어나 문자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깨칠 수 없다
깨침의 이치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으며,
생각으로 알 수가 없으며,
분별할 수 없으며,
취하거나 버릴 수도 없다
그러나 깨침(붓다)의 작용은 아주 위대하고
이것의 본체는 영원불멸,
공으로서 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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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오라
사문沙門/ 탄무誕无
있는 대로
없는 대로 다 흔들어도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나는 당신 발에 차이고 넘쳐,
지금 당신 있는 자리가 다 나다
너무 아픈 당신도 나
너무 아픈 사랑도 나
사람으로서 나는
겉 나를
속 나를 통해 잊을 줄 안다
바로 오온개공, 멸진무유!
나는 중생공부 하나도 안 하는 대농땡이
사람들 모든 생각에
사람들 모든 꿈속에
난 잠시도 곁에 없었던 적이 없다
앞으로도
사람들 모든 시간에 나는 있다
몸이 죽고 없는 시간에도 있다
나에게로 오라
죽도록 죽이고 싶은 것들을
다 죽이고 싶다면
산 채로 다 죽일 수 있는(산 채로 매장할 수 있는)
공한 나에게로 오라
행복한 나에게로 오라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탄무님의 글을 읽으며 모든 삶은 관계에서 부터
출발하며 존재에 대한 성찰이 관계를 더 깊숙이 만들어
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깨침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잘 모르겠지만
겉 나와 속 나를 타인으로 인해 잊을 수 있으며
모든 존재 안에 나의 모습이 있다
차근차근 되짚어보며 몰두하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无야 봐라,
댓길을 열어라!
라라 to the 리 to the 베님,
행차시다.
라라님께서
창작시방에 글을 자주 올려주시니
고마움 최고예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두 칸(피안과 차안) 공부도 하게 되니까요.
공부를 시켜주니까, 고맙지요.
님의 선한 영향력!
님의 글이 여기 창작시방에 있어 공부하게 되는 것입니다.
습이 들어 매일 하는 제 일(간화선)이
성찰로 자동 대기大機(묘한 작용으로 일어남) 되었네요.
숨쉬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알아봐 주셔 고맙고요
모든 사람은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을 좋아하지요.
알아봐 주는 사람과 티키타카 하고 싶고, 티키타카 하게 되는 거지요.
님이 글을 잘 쓰시기 때문에
의미를 다양하게 폭넓게 깊이 있게
제 시선으로 뜻을 바르게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 안에 나의 모습(붓다가, 모든 만물의 본래 성품)이 있다.'
맞고요, 맞고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