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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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2-08-08 20:10본문
장 마 / 金然正
모든 것이 다 젖었다
산도, 들도, 강도, 집도, 논도, 밭도....,
하늘과 바다, 경계를 잃고 하나 되어 젖었다
더는 젖기 싫은 나무들은 햇살을 기다리다
쉼 없이 부어대는 빗물에 할 말을 잃었다
같이 있어도 외롭게 빗속에 홀로 서 있다
生存(생존)을 위한 매미 한 마리
온 몸을 떨며 소리를 내다 기어이 멈춰 서버리고
한 여름은 일찍이 罷場(파장)을 한 듯, 아이들 웃음소리 들리지 않는다
잿빛 젖은 거리 寂寞(적막)을 깨듯 어쩌다 출현한 사람은
여름은 가고 늦가을 길 걷듯이
종종 걸음에 거리가 스산하다
비에 젖은 우산은 슬픈 색깔을 입고
우산 아래 눈망울은 초점을 잃고
신발도, 어깨도, 생각도, 마음도 다 젖어버렸다
뜨거워야 할 여름이 聳身(용신) 못하고
며칠을 창가에 주저앉아서
겸연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다
사람도 자연도 동물도 식물도
뜨거워도 여름 한낮 햇살이 그립다
이 한날도 비에 젖어 떨군 고개가 마냥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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