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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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19회 작성일 22-08-09 15:44본문
어떤 안부(安否)
밤하늘 별빛 구름 사이로
고요한 샘물이 흘러내리듯
달빛, 달빛, 달빛
사방은 한없이 고요하고,
눈길 닿는 곳마다 무성한
그리움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우리 함께 갔었던 그 작은 도시,
아직도 기억하는지
추억에서 자주 낯 익은
조그만 카페에서
이따금 노래 소리 들리던
거리,
그 거리를 지나서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다 보면
가슴 조이던 밀어(密語)가
세월의 한가운데서
짧은 휴식처럼 반짝이고 있었지
이제 그 모습도 잊혀가지만,
너만은 그곳에 언제나
있기를
오늘 밤처럼 달빛이
고요함으로 날 부를 때마다
널 다시, 만날 수 있게
Only Human (Cello Ver.)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변에 나가면 달맞이 꽃이 요즘 달맞이 하느라 고개를 쳐들지요.
온종일 햇빛을 막으며 달을 그리워 하듯,
스쳐지나는 인연속에 그리움이란 귀한 에너지인것 같습니다.
이마저 없으면 달빛을 그리워할까 싶습니다.
안선생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참 오래됐지요 우리의 인연도....
멀리 계셔서 그리워 할뿐입니다.
늘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은 신작은 엄두도 못내고
전에 쓴 글들 다듬으며
지내고 있답니다,
건강도 신통치 않고 해서..
얼마 전, 절친 하나
이승에 이별을 고하고
떠나갔습니다
(폐암이 전신으로 번지어)
그래서 암투병에서
삶의 굳건한 의지로
암을 이겨내신
최시인님 생각도 나고
그랬습니다
이제, 저에게 그리운 이들은
거개가 저승에 있는 셈입니다
저도 조만간 그들을 만나러
그곳으로 가야겠지요
머물러주심에
먼 곳에서
감사드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지요.
잘 이겨내셔야합니다.
응원해 드리께요.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한 번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오랜 나의 글벗같은 시인님..
브루스안님의 댓글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네요
깔끔한 게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르스안 시인님,
혹여 저와 종씨 宗氏이신가요
- 아니라구요..
네, 알겠습니다
지가 넘겨짚는데 달인이지라 (웃음)
감사합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 to the 나 to the 들이님의
'어떤 안부' 읽은 소감을
저의 '어떤 안부' 같은 추억,
지나간 제 시간 주저리 주절거린 노래로
댓글을 대신하겠습니다.
*
제목/ 돌아가고픈 그 거리
항상 서면 그 길거리에서
토스트를 사 먹었다
그리고 다시
동아백화점 방향으로 조금 내려와
먹자골목으로 들어서곤 했다
그러면 조그마한 오락실이 보였다
그 맞은 편 포차마차의
닭꼬치는 새벽 내내 허덕이고 있었다
가끔은
그 옆 오뎅 파는 집에서
잔 술도 사 마신 적이 있다
까치(한 까치, 한 가치) 담배도 사 피었다
'시티라이트'에서 잡아준 숙소로 돌아오는 길,
어둠은 끝날 줄을 몰랐다
어쩜 숙소에서 사오 분 거리인 근무지
다음 출근 시간보다 더 멀리 밤은 남아 있었다
입영통지서가 나오고서야 난 멈추었다
그게 아마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
부산 서면 거리였을지도 모른다
난 항상 새벽 퇴근길,
그 거리에서 토스트를 사 먹었다
그 길거리의
습관적 내(산골 촌놈인 나의) 호기심에 짜증 나곤 했다
그렇게 한때가 지나 버린 것이다
*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늘 아픈 誕无님에게
뭐라 핀잔 주고 그랬는데..
사둔이 남 말 한다는
머물러 주시고,
귀한 말씀 놓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