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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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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2-08-22 21:46

본문


갯벌에 바람이 쓸고 지나간다.

백발이 성성한 갈대숲

일제히 허리 굽힌다.

-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것을

나약함이라 할 수 있는가,

대나무처럼 꼿꼿이

살아보려고 할 때

뿌리까지 닦아오는 통증

-

덕망 있는 남편만나

세상물정 모르고 살던 여인

젊어서 남편 여의고

대나무처럼 굽힐 줄 몰라 당하던 아픔,

이젠 갈대 되어

은실타래 똬리 틀어 새우젓단지 이고

작은 바람에도 허리 굽혀 살다보니

삭정이 같은 허리

말썽 한번 일으킨 일 없구나

-

갈대밭에서

청동 오리가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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