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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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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22-08-23 06:22

본문

안개      / 시화분

 

 

 

담뱃갑 같은 달력

하루하루 꺼내어 피운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궐련 닮은 와이셔츠 입은 직원들

담배 길이만  생을 사르고 있다

 

27  자리에서 골초처럼,

 모금에도 캑캑 거리 듯 일하는 신입사원,

재가  시간은 쌓여가고

반짝거리던 불길도

연기로 만나  길로 사라진다

 

담배 개비만   손가락 

서류와 자판기 사이로 뻐금거리다

눈이 자꾸만 따가워진다

인생의 반도 피워보지 못한 

소복 입은 잎담배 모양 사라져  지인 소식에

비벼  꽁초처럼 멍하니  밖을 내다본다

 

올가을 나무도 변함없이 피워대는 줄담배

니코틴 베인 노을

산을 계단 삼아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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