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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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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6회 작성일 22-08-25 00:08

본문

곰보에 험상 굳은 나무꾼이 였다가
요강단지 처럼 구석에 있다가
어느날 나무에 부는바람에 소란스러운
잎사귀였다
술에 취해 있었고 두꺼운 손으로 부드럽게 쥐고
사랑 한다며 눈물 흘리던 유일한 사람
마른 허수아비에 눈을 달지 않았던 지푸라기가
여기저기 튀어나와 걸음이 부자연스러웠던
지난날 말한마디 하지 않고 할말이 참 많은 사람
베게를 배지 않고 밤새 고개를 넘던 호랑이
반주로 술한두병 비워내고 귀에는 고름이
가득했던 염증으로 고생하던 사나이
컴퓨터가 미래라는걸 미리 알았던 초음파로
사람들 간의 거리를 재던 이름 없는 희망의
사나이 이젠 아이가 되버린 사랑
유머스럽고 똑똑했고 아들을 누구보다
사랑한 반짝이는 눈을 가진 아버지
수술 후에 병상에서 정신없으신 가운데
깨어나려 발을 나뭇가지처럼 정신없이
뻗었다 접었다하신 정신력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이가 되셨지만
아직도 아버지가 무섭고 이겨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급히 떠나지 않으시려고
아픈몸으로 가족을 지켜주시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멋진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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