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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에 핀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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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 22-08-25 01:09

본문

보도블록에 핀 민들레       / 시화분

 

 

햇빛과 그림자 

사이 

나는 끼었다

 

시계가 걸어갈수록

생의 무게보다

두꺼워 보이는  그림자

 

 겹씩 떼어

순한  입김으로 

성난 거친 숨으로 

통풍시켜보나

뱀의 허물처럼 놓일 

 

나는 열쇠로 꽂혀있다

 

빛이 나를 열어주지는 않는다

그림자가 나를 잠그지도 않는다

 회전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의 면적

 

바라만 볼수록 늪인 그림자

가벼워질  있는 것은

등을 보이는 것일 

 

빛이 끌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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