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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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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회 작성일 22-08-27 06:05

본문

아마도 




아마도 그랬을 거야

손수 가위로 자르고 동전을 붙이며

한 땀 한 땀 죽음을 꿰맸을지도

몰라


아마도 그랬을 거야

장롱 속 오동상자에 고이 간수한

죽음이 다시 서지 않기를

숨죽였을지도 몰라


아무도 몰랐을 거야

죽음이 이렇게 길게 늘어질 줄

실패에 줄이 그렇게 많이

얽혀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을 거야 

속울음을 


구름에 갇힌 달이 치뜬 도끼눈으로

너를 똑바로 내리 꽂는 서늘한

웃음을


비명소리에 한참을 머뭇 거리던 죽음이

너를 향하고


오롯이 깊은 잠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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