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신문이 있는 이유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세상에 신문이 있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8회 작성일 22-08-27 11:32

본문

한 포기 칠천원까지 값이 뛰었다는 배추들 

상추나 부추나 고추나,

날만 조금 궂어도 금추가 되는 것들을 감싸는데는

신문지만한 것이 없다. 


영미! 영미!

복날 삼계탕을 끓이는 뙤약볕 아래에서도

팽창의 빙판은 한 조각도 녹지 않고

시상대에선 영미들이 배추 한 포기를 끌어 안는다

군사분계선을 훌쩍 뛰어 넘은 김정은이

보도 다리를 건너가며, 또 배추 한 포기를,

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받는 교황이

포기가 허술한 배추 두 포기를 둘둘 말아 안는다



배추 포기에 베인 수분을 흡수하며

가슴처럼 축축해져서 배추와 밀착하는 뉴스들

거대한 와플처럼 부러지는 빌딩,

에이스를 잡고 눈을 부릅뜨는 트럼프,

우한에서 생긴 우환에 대추처럼 쪼그라든 지구


두 손으로 끝을 잡고 펼치면 한 아름이 되어

담뱃재를 부러뜨리며 버겁게 넘기던 시간들,

아무리 피비린내나는 활자들을 밑동에 뿌려도

포기를 꼭 다물고 꽉 찬 속을 드러내지 않는

한 포기 배추 앞에서 세상은 한겹의 신문지다


둘둘 말아버린다는 것,

모서리 깃을 맞추어 접는 것이 아니라

그냥 둘둘 말아버릴 때가 있다

중심보다 조금 위에 배추를 놓고

딱 배추에 맞추어 아래 위를 접고

배추가 구르는데로 세상만사 접어버리는,



배추가 김치가 될 때까지

배추가 경면주사처럼 붉은 양념을 바르고

허기를 물리치는 밥상 머리의 부적이 될 때까지

시간은 다만 배추 한포기를 감싸안고

배추나 사람이나 속이 찬것들이 흘리는

물빛 활자들을 묵독해야 한다 


원래 신문은 한 포기 칠천원하는 배추를

둘둘 말아 싸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시를 감상하면서 전 옛추억이 생각납니다.
신문지로 싸주던 생선,돼지고기나, 소고기등 신문지에 돌돌 말아주던 때가 있었죠.
신문지 오려서 일 보고 뒷처리를 신문지 조각으로 했고
어머님은 지금도 야채 다듬을 때 신문지를 깔고 다듬고 그러세요.
신문지에 빅뉴스 사건,사고등이 둘둘 말아지고 깔려지고 그런생각을 못했네요. ㅎㅎ
무적 흥미롭게 잘 꾸며 주신 시를 감상하면서 미소를 짓게 되네요.
주말 잘보내세요.
늘 건필하소서,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론이 무엇을 위해 있어야 하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전달이 제대로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대기 위해 한 가닥으로 있음을 줄기차게 이야기했습니다
난삽도 모독도 형언함도 관념도 한 가닥 타래에 묶였습니다
정처없음은 허황되게 하여 성공적이었으나 한 가닥 줄기에 이입되지 않았습니다
생명줄에서 이탈되는 樂도 환희로움에 이입되지 않았습니다
형언하는 사랑의 낭만이 한 터울 밖에 있다는 자부심이 자부심 다워지지 않았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탕 선생님, 감사 합니다.
상처 받을지도 모르니까 알아듣지  못하게 시평을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계시는 누구보다 시를 읽을 줄 알고
시를 보는 눈이 있는 분이라는 믿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타적인 관점이 사물의 용해력과 부합되도록 하여 사물의 영적 요소로 환타지를 부각되게 한 모양입니다
이기적인 관점으로는 용해가 잘 안되어 순리의 복합성과 난해성이 표출되나 봅니다

어쨋든 감사하다고 전해야 하나 봅니다

피탄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종이값을 못하면 그걸 신문이라 부릅니다.
말이 매체값을 못하면 그걸 언론이라 부릅니다.

세상에 가장 천한 직업은 기자가 아닙니다.
기자는 직업으로 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배때지 부르고 엇나간 자선사업가에 가깝습니다.

Total 101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4
100
양파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1-04
9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1-03
9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12-24
9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22
9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9-22
9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6-14
94
홍탁삼합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6-11
93
바닷가에서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5-26
92
향수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5-24
9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5-15
90
가스라이팅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5-06
8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5-05
88
우산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2-01
87
나이테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1-22
8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1-13
8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1-03
8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1-03
8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9-18
82
달맞이 꽃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8-29
열람중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27
80
유당불내증 댓글+ 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8-20
7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8-20
78
칼의 퍼즐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8-05
77
불면증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02
7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8-01
75
응답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6-29
74
참숯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6-28
7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5-01
72
삼생이님께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14
7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12
7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4-05
6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4-04
6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3-26
6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3-17
6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3-15
6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2-18
6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2-03
63
자목련 댓글+ 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2-02
6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31
6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1-27
6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1-23
59
만들어진 신*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16
5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1-13
57
멸공 주의보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9
56
지금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1-02
5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2-27
5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2-27
5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2-19
52
입관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2-19
51
눈물 무덤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2-12
50
새들의 국적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2-10
49
낙엽 댓글+ 1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0-26
4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14
47
제비꽃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4-25
4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3-21
4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2-28
4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2-21
4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2-13
4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2-12
4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1-28
4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1-23
39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1-02
38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12-30
37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3
36
아내의 적금 댓글+ 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2-23
35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2-17
3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2-14
33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2-01
32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11-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