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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카 운전면허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98회 작성일 22-09-04 14:04

본문

리어카를 끌어보았니.
무동력이란 점, 바퀴가 2개란 점은 자전차와 같지만 바퀴가 나란히 옆으로 놓인 점은 자전거와 달라.
울퉁불퉁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버티기 좋기 때문이지.
앞바퀴가 사람이긴 하지만 바퀴가 셋이 되는 점은 삼륜용달차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
알다시피 트라이앵글은 가장 안정적인 기하학의 정수쟎아.
하지만 굶거나 라면을 먹은 앞바퀴는 쉽게 평크가 날 수도 있어.
꼬부랑 할머니라면 태산을 끄는 듯 힘이 들기도 하지.
달구지가 소에게 가장 큰 화물차라면 리어카는 사람에게 가장 큰 화물차라고 볼 수 있어.
그래서 실은 짐이 하늘 끝에 닿쟎아.
화려한 꽃을 싣고다니는 인력거는 고급리어카이지만 그만큼 자신은 더 초라해지는 단점이 있을 수 있어.
가끔씩은 동심을 태울 수도 있어.
그건 마치 아버지가 태워주시던 자전거 뒷자리와 같은 달콤한 추억인 것이지.
리어카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은 주로 고물, 폐지,이삿짐, 공사판 벽돌, 달동네 연탄,그리고 땀과 배고픔, 눈물이야.
​리어카를 운전해 본적이 있니?
시속 1km도 안되는 속도와 계기판 하나 없는 운전대지만 우습게 보면 안돼.
오랜 경험만이 운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정교히 프로그램 된 디지탈운전대라고 볼 수도 있어.
자! 한번 연습해보자.
제일 먼저는 운전대를 잡고 앞뒤의 무게중심을 잡아야 돼.
트라이앵글 구조이기 때문에 왼쪽 오른쪽은 신경쓰지 않아도 돼.
하지만 앞뒤는 달라.
운전대를 너무 뒤에서 잡으면 자칫 앞바퀴가 들려 하늘로 날아갈 수도 있고 운전대를 너무 앞에서잡으면 무거워져 땅으로 꺼질 수도 있어.
세상을 향해 공손히 그리고 절도있게 90도 각도로 굽혀 허리가 끊어지도록 끌어야 하고, 멈추어 설 때는 젖먹던 힘을 다해 운전대를 꼭 잡은 채 하늘의 저녁별이 보일 수 있도록 몸을 바싹 뒤로 눕혀젖히고 발뒷꿈치로 강하게 버텨야해.
브레이크는 연약한 리어카할매의 다리이거나 힘을 다한 신음소리일 뿐이야.
어때 쉽지가 않지?
때때로 평생 리어카운전 한 번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리어카를 자유자재로 무면허운전을 하기도 해.
그들은 리어카를 운전하는 할머니를 운전하려 하지
가끔씩 무례하지만 그들에게 당신은 다른 사람이 사는 집의 벽돌 하나 실어 날라본 적 있고 달동네 방구들을 덥히기 위한 연탄 한 장 날라본 적이 있는가 물어보고 싶어지기도 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리어카를 끌어보려 한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지기도 해.
지금 당장 끼니가 떨어져도 리어카를 끄는 대신에 자신과 가족의 배고픔을 선택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지.
흔히들 리어카 무면허운전이 고달픈 육체노동을 정신적 노동으로 승화시키는 숭고한 일이라고 하지.
하지만 몸으로 배운 리어카 운전만이 살아 있는 한 잊어버리지 않는 진짜 리어카운전면허증이야.
​만만챦은 세상의 무게를 감당해야하는 리어카운전.
가끔씩 하늘을 봐.
비행기가 날지.
아마 리어카할매는 저건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는 UFO일거라고 생각할 거야.
가까이서 본 적도 없고 타본 적도 없기 때문이지.
말 그대로 미확인비행물체인거지
하늘에는 비행기, 땅에는 초고속열차가 다니는 세상에서 할머니의 고단하고 힘든 인생을 더 이상은 리어카에 실어나르기에는 벅차지 않을까 싶어.
석양이 지는 들판에서 일을 마치고 배고픔과 고단함을 리어카에 싣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니.
그건 짊어지기 힘든 삶의 무게를 싣고 가는 것이지.
그건 호롱불조차 없이 헤어날 수 없는 캄캄하고 긴긴 겨울 밤처럼 오래된 슬픔인거지.
리어카운전면허증은 캄캄한 세상을 헤쳐가는 아주 작은 마지막 등불인거야.
누구도 숭고한 그 등불을 가로챌 수는 없어
누구도 생명의 그 등불을 꺼뜨릴 수는 없어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을 용해하는 힘에서 이탈되어 순수의 가치가 훼손되어가는 지경 까지 논했습니다
생명 향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 된다는 가정에 영적 활성화를 이입하지 않았습니다
존엄한 존재로서 생을 같이 하는 영적 파워를 부르기는 했습니다
자연 强과 신성 마련에 방점이 주어지지 않아 소실되어 가는 존귀함에 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진한 감성의 논리와
진지한 어법과
폭넓은 다양하게 구사하는 어법이
독자의 상상력을 풍만하게 채워준
좋은 시 한편,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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