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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의 반대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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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2회 작성일 22-09-06 22:42

본문

구상의 반대쪽에서

 


우리는 뭉쳐 있었다 마치 출구를 모르는 아이처럼 서로 뒤엉켜 있었다 지독하게 우글거렸고 어느 쪽이든 빛이 드는 쪽이 있다면 너나 할 것 없이 뛰쳐나갈 기세였다 습습하고 따뜻한 온기에 다만, 맥 다 풀린 민머리 소년과 소녀들 사탕수수에 핀 손과 발, 비뚠 얼굴과 이, 꺾어 내린 손이며 발은 바닥을 짚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어두운 색깔에 이상한 나라의 정글 같은 언뜻 봐도 그건 잘린 입이었으며 잘린 눈이었고 깁다가 만 피부였다 분명 내일이 없는 비관적 사고와 우울의 기형적인 손을 내밀거나 아킬레스건 나간 배앓이를 띄워놓고 아직도 모르는 바닥에 놓아둔 손을 뗄 수 없는 조로한 여인, 우리는 낚싯바늘처럼 민낯에다가 아주 깊게 박아 넣고는 탱탱 당기고 있었다 그것이 사탕 발린 입이었든지 그 입에서 떨어진 단물이었든지 알 순 없으나 끈적한 일로에 또 다른 선로에서 바라본 일탈이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영화인데
<수상한 그녀>
혹, 보셨는지요?
아직이시라면
추천드립니다.

언젠가 연이 닿을지 모르겠으나
시인님과 한 잔 하고 싶네요.^^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 한 잔 좋습니다, 콩트 시인님.....
언제 시간 나면요....
머물러 주셔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대목은 점점 가까워오는데
마음은 점점 불안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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