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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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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60회 작성일 22-09-12 08:12

본문

가을은 가을인 게지.

애도의 교회종소리 노을로 물들고 마스크로 가려진 무표정의 세상에서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가을은 가을인 게지.

여름 내내 그을린 얼굴이 자라등처럼 검고 거친, 키가 한뼘이나 작았던 소년이 좋았던 큰 눈과 긴 속눈썹의 소녀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먼 겨울나라의 공주처럼 하얬어.

부를 이름 하나면 충분했기에 둘은 아무 것도 묻지 않았지.

팔씨름 장난하다 풀위에 함께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때 외는 한번도 잡아보지 않은 손으로 적었어

"니가 좋아.."

작열하는 여름해가 마을 앞산에 올라 먼 아래의 부대 연병장에 원산폭격으로 무덥게 내려 꽂히면 순한 미류나무 잎이 살랑살랑 부채질로 병사들의 더위를 식히고, 촉촉한 가을비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수채화를 그렸지

도시의 학교를 다니면서 무심한 날들이 이어지고 자연히 멀어진 어느날 소녀는 슬픈 눈으로 말했어

"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소녀의 마음을 바람처럼 흘려보내고 다시는 볼 수 없었지.

긴 소설에서 짧은 한페이지가 있었을 뿐 생일선물 한번 챙긴 적 없었던 날들은 참으로 허술하게 지어진 시간들이었어.

한 뼘도 더 자라지 않은 여름해와 도시의 한가운데서 생소해진 군부대는 옛고향을 닮은 곳으로 떠난지 오래, 베어져 아파트 마당의 나무그늘로 남은 연병장의 미류나무와 흘러내린 모래시계처럼 깍인 채 아파트의 그림자에 한참이나 뒤로 밀려난 마음 앞산.

추억이란 소중했던 그 기억보다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때 역주행으로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

세월은 한 점 흠집 없이 잘 익은 사과처럼 깨끗이 할머니 할아버지로 영글어 갔지.

"삶이 사랑이라면 너 없는 삶은 밋밋했지만 그 날들의 기억만으로도 살만한 세상이었어 ."

"고마워.."

어린 날의 일들은 함께 이루지 못한 날들을 하나하나 내일로 자라게 하고 있었지

마지막 매미소리 멀리 기적소리로 멀어져가고 아무 것도 남아있을 것 같지 않은 세상에서도 그날의 일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가을은 가을인 게지.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틋합니다
미류나무그늘아래에서 첫키스를 나누고
헤어진 소녀의 주검과 소년을 끝까지  사랑했던
순수한  사랑 아가페적인 사랑 요즘엔 사실
18세만되면 에로스적인 사랑으로 첫경험
을 하니 순수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고
군대떠나는 기적소리를 바라보는 애틋한 사랑은
물건너갓네요

구식석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는 시간들이었지만 누구에게는 첫사랑으로 기억되는 날들이었나 봅니다.
좋은 감상의 글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늠되는 율을 추적했지만 추락되어 난맥을 이루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여 사랑의 진정성 표출이 자기 이익 만으로 돌아섰습니다
영적인 활로를 추적했지만 성결함과 성령체적 요소에 접근하기 미흡하고 영성체로서 입지를 세우려 한 것도 난맥상의 덫에 걸렸습니다
성결함과 성령으로 큰 입지를 이루겠다는 잠복된 의지에 방점이 있으나 활성화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자기를 가늠하는 역량이 필체에 이입되어 있어 영적 순화 기능은 좋았습니다
형용되어 아름다워지겠다는 의지로 일어섬이 되어 자기 표출이 가능해지면서 임하는 힘을 공유하게 하였습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 의지로 된 경우 서로가 향유할 수 있게 되면 그런 경우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자기 관할로 서로를 높여준다는 것은 큰 혜택이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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