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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 들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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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22-09-15 08:57

본문


뜸 들이는 시간

아가의 맑은 두 눈 앞에서

눈과 입과 안면근육을 죄다

동원해서 부린 새내기 아빠의

애교가 지쳐 지난 후의, 까르르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빛

흠뻑 스민 한참을 지나서

붉게 토해내는 단풍, 섭리

불 불꽃을 사위고 기다려

솥뚜껑을 열자 눈에 드는

고슬고슬한 흰 쌀밥, 백반

눈이 어둡고 귀가 흐려져

뭇 분별이 사라진 치매의

배추흰나비 하늘거리며

하늘로 날아간, 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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