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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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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1회 작성일 22-09-15 22:53

본문

익어간다는 것은 / 孫 紋


동틀녘 새벽에 퍼지는 노을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피어오르고

해질녘 석양에 깔리는 노을은

밝으스레 수줍은 얼굴로 숨어든다


연이어 365일을 밝히는 태양은

자신을 태워 만물을 익어가게 하지만

오롯이 익어간다는 것은

서서히 물들어 숙성되어져 가는 것


여린 모가 자라서 튼실한 벼가 되고

추수한 나락이 쌀과 밥이 되듯

그 벼가 고개 숙여 묵상하는 것은

여물어 다시 부드러워질 수 있음에

익어가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감응의 조화로 서로 익어갈 수 있기에

삶의 뒤안길에 설레일 수 있음이요,

대자연의 변화에 순응할 수 있음이다

사계절 흐름처럼 인생 또한 익어가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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