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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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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22-09-17 11:06

본문

멍 때리면

 폴 차


거친 세상에 얼룩진 내 모습
그저 잠시 하얗게 되고 싶어
멍을 때립니다

침대 위 하얀 시트에 눕자
천장에 펼쳐지는 하얀 바다
하얀 날개 단 씰링 펜의 바람에
하얀 돛단배 뛰우고
하얀 제복의 선장
항해를 시작 합니다

하얗게 빈 바닷속
하얗게 이는 파도를 헤치고
하얀 갈매기 떼 꼬리에 달고

선장은 하얗게 진정된 마음으로
전설 따라
하얀 믿음 소망 사랑만이 존재한다는
백사장  품고 있는 흰 섬을 향해서
떠나갑니다

나는 멍 때린 데로
하얀 세상 속 항해가 끝나기도 전
날 잃어버리고 미아가 되어
꿈나라 속으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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