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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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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회 작성일 22-09-17 22:43

본문

난마돌*

 


바깥은 비가 오고 궁상만 뜨는 저녁이었어, 낮엔 한두 마리씩 날아다니는 까마귀도 있고 길거리 누비며 돌아다니는 고양이도 있다만, 오늘 밤은 텅 빈 거 같아서 아무도 없는 도시에 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만 보니까 무쇠만 지나는 의자에 늙어, 술은 없고 손가락만 살아 물비린내만 자꾸 오른 저녁이었어 아직도 여름은 끝나지 않아 후덥지근한 날씨였어 골목 입구 K마트 불빛이 선명한 이제 외국인만 지나는 거리 어둠의 빛에서 닫아거는 시간에 날개를 보내고 다시 날개의 손을 잡아당겨 보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어 거저 희미하게 앉았다가 가는 또렷한 빗방울처럼 공중의 바람이었어 여전히 늙어 지울 수 없는 빗방울만 보며 아직도 타오르는 밤은 수직으로 꿋꿋하게 앉아 어느 것도 그을 수 없는 칼을 보면서 궁상만 닦아서 오늘은 저 가로등 불빛이 왜 또 저리 밝은 거야 휘어지는 눈빛이 자꾸 떠오르고 있으니까 다시 날개가 왔어 오늘 정말 더웠어 가라앉는 발등에 망설이다가 왔어 상태가 엉망이라서 그냥 왔어 혼자 멍하게 있다가 당근 지금 후회하고 있어 오늘은 그랬어

 

 

*인공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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