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의 초상(肖像)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22-09-21 00:01본문
걸레의 초상(肖像)
피해 다녔다, 은폐와 엄폐 사이, 발가락 젖을까 봐, 무좀균에 감염된 소양搔癢을 피해 오늘도 까치발을 세웠다, 사사건건 구석으로 활주하는 외골수, 외진 곳마다 기웃거리는 너의 간절한 발자국, 투쟁이었다, 네가 바닥이었을 때, 바닥이 바닥으로 푹푹 꺼져갈 때, 너의 구석진 외마디를 움켜잡았다, 몸부림쳤다, 살려달라고, 아니, 살고 싶다고, 차 마시고 눈빛 붙이며 밥 먹는 예삿일을 넉넉하게 기록하고 싶었다, 모가지를 비트는 면도날 같은 날 선 일상이여, 일상一相이길, 오늘도 다반사를 재촉하며, 나는 소반 위에 거룩한 일상을 차렸다, 한 그릇의 소태를 꾹꾹 씹어 삼키며, 늑골이 잘려나간 런닝구를, 꽉, 움켜쥐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