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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2회 작성일 22-09-22 05:48

본문

구월은 

  

이슬에 젖은 잡초 사이로

못다한 노래 아직도 흐르는 아침

목이 쉬도록 불러 맞이한 가을이

이제야 배시시 입술을 연다

  

어느새 백양나무보다 높아진 하늘

한 조각 구름에 실려 거닐던 시선이 

고추잠자리의 궤적을 따라 

멀리 추억 여행을 떠나는데 


영원히 푸를 것 같던 청춘이

한 잎 두 잎 붉게 물드는 숲에 서면

향기 여전한 여름의 체취

아직은 갈 때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구월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만 가는 하늘과

그 하늘이 좁다며 덤벙대는 고추잠자리가 

함께 익어가는 계절

아직은 더 사랑해야 할 

너와 나의 아름다운 시절이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나 멀리 왔기에 서글펐습니다.
되돌아가고 싶었으나
제가 넘어온 저 국경의 골짜기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전언에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올려주신 한 해의 아홉째 달을 감상하며
제 생의 12월을 반추해 봅니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9월이
참 아름답고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후회스러운 날들이
뼛속까지 아리게 하는 밤입니다.
미련하게도 말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관심을 주신 콩트 시인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시작한지 엇그제 같은데 벌써 구월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야 말 구월이이지만
이 구월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무슨 말로도 모자랄 구월의 서정을
이렇게 나마 옮기고 보니 부끄럽습니다만
콩트 시인님의 격려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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