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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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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2-09-26 08:57

본문

개고생

뒤척여 찌뿌둥한 새벽

성가시게 보채니 뫼시고

집을 나서서 줄에 이끌린다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나무 아래에 코를 박고

서면 같이 서서 기다린다

동네 개들의 액취가 스며든다

꼬리를 하늘로 향하고

등을 활처럼 구부리고

두 뒷 다리를 살짝 낮추면

챙겨온 비닐 봉지를 꺼내든다

첫 손주 삼년 수발 끝에

개로 개화한 아내 왈왈대길

더는 사람 새끼 양육은 없다며

대로 개 새끼를 들여 놓으며

똥수발을 명하니 늘그막에

뭔 개고생이람

집 나선 개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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