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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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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4회 작성일 22-09-28 22:35

본문

적신호  


건널목에서 우연히 마주 칠 때면 우리는 늘 각자로 헤어졌다 여름날 내 유년의 고향집 툇마루에 누우면 별똥별 하나 투명한 눈꼬리 살살 붓끝으로 그으면 검붉은 점선들이 뚝뚝 떨어져 나갔다 산다는 것은 어설프게 눈물 쏙 뽑아내는 모깃불 같은 것 그 희뿌연 하루살이의 흔적에 아버지도 미투리 몇 짝 싣고 먼 길 떠나셨다 어느새 해묵은 나도 꼭지 날아간 녹슨 유두못이 되어 아버지의 뒤란을 하릴없이 어슬렁거린다 신호를 기다린다는 것은 붉어진다는 것, 붉어진다는 것은 스미는 것, 스미는 것은 내 몸 구석구석 돋아난 검질을 매고 천천히 익어가는 것, 건널목에서 우연히 마주 칠 때면 우리는 늘 각자로 헤어졌다 해 넘는 까치의 부리에 매달려 안간힘으로 버티는 저물녘의 허기진 속내에 오래 묵은 거적때기 같은 백태 낀 각질로 버무린 속살을 내어준다 4차선 도로 위에 목적지를 알 수 없는 희뿌연 자동차가 씽씽 속도를 밟는다

댓글목록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널목에서 마주친 우리가 각자로 헤어지듯
사람의 마음은 융합이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마다 씽씽 달리는 희뿌연 자동차처럼
우리는 알 수없는 어디론가로 떠나고 있지요.

고향의 툇마루에 앉아 긴 꼬리 그으며 사라지던 별똥별을 보던 유년의 저녁을 생각하며
해묵은 저도 콩트 시인님처럼 아버지의 뒤란을 하릴 없이 거닐어 봅니다. 
사유 깊은 시에 머물며 좋은 시를 읽는 행복을 누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산 시인님,
부족한 저의 글에 격려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아직도 계절이 불분명한 환절의 시간 속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신발論 / 마경덕​

묵은 신발을 한 보따리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는가. 어쩌면 나를 싣고 파도를 넘어 온 한 척의 배. 과적(過積)으로 선체가 기울어버린. 선주(船主)인 나는 짐이었으므로,​

일기장에 다시 쓴다.​

짐을 부려놓고 먼 바다로 배들이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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