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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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전쟁
좁쌀보다 작은 모기 한 마리가
불빛 환한 모니터에 앉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 줄 써놓고 더는 진도가 없는
한 어절의 시구 끝에 쉼표로 앉아
이것도 시냐고 조롱하는 모기
한 점 피에 대한 응징을 미룰 수 없어
조용히 다가가 날린 회심의 일격
빈 방에 손뼉 치는 소리만 요란할 뿐
오늘도 녀석을 놓치고 말았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고 하지만
모기 한 마리 잡는 일도
시 한 편 쓰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시 참 좋네요.
흥미로움이 있고 공감도 되고요. ㅎㅎ
아파트 고층에 살아서 그런지 모기가 보고 싶어요.
고소 공포증이라도 있는 건지 모기 보기 힘드네요.
전쟁준비는 다 되어 있는데...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안산 시인님.
안산님의 댓글

저는 저층에 살아서 그런지 가끔 모기가 들어옵니다 ㅎㅎ
모기의 입이 돌아간다는 가을인데요 그렇지도 않은 것같아요.
시인님의 격려 대단히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