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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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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2-10-08 10:04

본문

등 등 등

 폴 차

모두가 선장임을 자처하는 세상에
크고 작은 선장 살찐 선장 깡마른 선장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살아요
서울 한 복판 남산타워는 도심의 등대되어
희미한 골목길 속 헤매는
저 수많은 사공들의 귀갓길을 인도합니다
한눈팔고 가고
서둘러 가고
양보 없이 가고
싸우다가 남산으로 가고
내 때 없이 접하는
심지 없는 등
배반의 등
평편하고 우람해 보이는 등짝
내게 돌리고 날 괴롭힌다 해도
나는 검은 도심의 파도 속 미미한
전조등에 의지하여 한 치 앞과 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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