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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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3회 작성일 22-10-15 21:59본문
가을은
임종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깡마른 침상이었다
푸른 하늘 창가로 내걸린 액자 속
생의 마지막 고해告解
폐렴을 앓고 있는 잎새들이
갈바람에 숨이 겨운 듯 한들한들
떨리는 입술을 연다
늦은 여름날
아버지의 화물자전거에 등을 기댄 채
도착한 시장통 국숫집
"마이 무거라." 한마디 하시곤
후루룩 침묵을 삼키시던 아버지
묵은 환부를 도려내는
아버지의 유음遺音 같은
허기진 국숫발 소리에
후루룩
가을이 간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폐렴을 앓고,
'갈바람에 숨이 겨운 듯
'후루룩~~
아버지를 연상시키며
흐름 안 놓치고 적재적소에
언어를 잘 배치시켜
언어를 참 잘 다루었습니다.
이건 분명히 님의 실력입니다.
잘 쓰십니다.
잘, 써!!!
.
박수,,,,
짝,,,,,짝,,,,짝,,,,,짝,,,,,..
영상시방 강추,,,,,
오지게 픽업해주셔서
오지게 잘 읽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結實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 아름다운 가을이
缺失로 다가옵니다.
부족한 글,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
강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