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목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유혈목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2-10-26 00:02

본문

   유혈목이 



   식탁 위에는 대나무 소쿠리가 내일 아침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걱정하며 먹다 남긴 바나나 한 조각을 한입 베어 물었다 아홉 시 저녁 뉴스의 시그널이 울리고


   나는 이리저리 툭 차이는 귀찮기도 한 존재감을 상실한 엄지발가락을 잘라내었다 원숭이가 유난히 좋아했다던 전설의 발가락 하나를 집어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운 채 고구마 줄기를 벗기듯 껍질을 쭈욱 잡아당겼다 


   지난밤 꿈속에서 탈출한 유혈목이가 우윳빛 보드라운 속살을 혓바닥으로 날름거린다 


   학교 담장 안에는 원숭이들의 집단 서식지였다 사육사들은 날로 넘쳐나는 원숭이들의 집단 시위에 하루를 반나절로 접어 둘로 갈라 버렸다 오전반과 오후반을 거닐 때마다 교문 앞 횡단보도 건너편엔 야자수가 골리앗처럼 우뚝 서 있었다 


   내가 태어난 날, 저 금단의 금줄 너머 에덴의 동산에서 오전과 오후를 맛볼 수 있을까 


   아홉 시 저녁 뉴스의 시그널이 울리고 나는 파인애플과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린 물녘에 앉아 어제의 골리앗을 떠올린다 아이들이 먹다 남긴 바나나 한 조각을 유혈목이 한 마리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통째 꾹꾹 삼켜버렸다 


   식탁 위에 앉은 대나무 소쿠리가 골리앗을 주워 담고 우주로 씽씽 사라져 버렸다 뿌리가 드러나 잇몸 시린 야자수엔 허물을 벗은 투명한 날들이 야위어 가는 목덜미를 핥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81건 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01
갤러리에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3
4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1-11
3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1-11
39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1-09
39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1-08
39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1-07
395
고해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1-07
39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6
39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1-05
39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1-03
391
마딱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02
39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1-01
38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12-31
38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2-30
38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2-29
386
자오선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12-28
385
아귀탕 댓글+ 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2-27
38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2-26
383
해맞이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2-25
38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12-23
38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12-22
380
겨울의 틈새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2-18
37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12-17
37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12-16
37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2-15
37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12-09
37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12-08
37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12-07
37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2-06
37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2-05
37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2-04
370
염불도드리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1-30
369
나의 詩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1-29
36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1-26
36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1-23
366
석류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1-20
36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11-19
36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1-18
363
넋타령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11-17
36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11-16
36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11-15
36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11-14
35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11-13
35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1-12
35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11-11
35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1-10
35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11-08
35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11-06
353
사랑의 꿈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11-05
35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02
35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1-01
35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10-30
34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0-29
348
시월의 폭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0-28
34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0-27
열람중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0-26
34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10-25
344
환승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10-21
34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0-20
34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0-19
34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10-18
340
칸나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10-16
339
가을은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15
33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10-14
33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0-13
33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0-12
33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0-11
33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07
33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0-06
33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10-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