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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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0회 작성일 22-10-28 01:57본문
시월의 폭설
살점이 뜯겨나간 날이었다 공원길 걷다 빈 정낭을 보고 성당으로 발길 옮긴다 마당 한 모퉁이에 나지막이 미소 지으며 나를 맞이해 주시는 성모님, 발치에는 누군가의 잉걸로 타오르던 한 소절의 기도가 환하게 촛불로 합장하고 있었다 내 몸을 불사르던 용광로의 시간을 되읽으며 나는 한 조각의 납덩이가 되어 무릎 꿇었다 로사리오의 기도를 바치고 묵주를 쥐었던 간곡이 팔랑개비처럼 손끝으로 떨려올 무렵 부스스한 몰골로 성모님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갈바람이 옷섶을 헤집던 한 낮의 꿈속에서 관세음보살께서 내 손을 꼭 쥐어 주시며 살며시 웃고 계셨다 핏물 적신 눈발이 눈두덩이로 쏟아져 내렸다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가을이 점점 깊어 갑니다 콩트 시인님.....
길가 은행잎 노랗게 익어 가더군요..
주말 남은 하루 멋지게 보내시길요..
시 맛있게 즐감하고 갑니다.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
저녁 무렵에 생각지도 못한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비 오는 날, 어닝의 처마를 기웃거리는 별빛을 바라보니
제 마음도 추적추적 기울어져 가더군요...ㅎ
요즘 제 주위에 아프신 분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시인님께서도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주말 식구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졸글에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