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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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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흰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회 작성일 22-10-28 09:17

본문

수많은 언덕길 내려올때에 부서진 유리조각 손가락사이로 흐르는 핏
 자욱 남기며 산등성이 올라가는 마차에 헤매던 발자국소리
 길바닥을 건너는 군중들 사이로 어느 소녀의 갸냘픈 함성소리에 목이
 메여와 갈수없었던 엄마와 이별했던 항구까지 쫓아온 도둑갈매기의
 눈물은 하염없이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르네. 초저녁 해가뜬 별들의
 모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싸움에 날이 지샐줄 모르고 백야의 새
 햐얀 찬란함은 벗어나지 못하는 거미줄에 가려진 죽음에 집을 나간
 소녀는 아가씨가 되어버리네. 가시돋힌 민들레의 청초함에 하얀집
 으로 날아가버린 새가 되어 석양속으로 주저앉아 버리네.
 아가씨가 한 남자가 되어 사랑을 하여 초라했던 석양의 달빛도 어느
 새 환한 우체부가 되고 있었네. 비둘기 한마리가 사랑의 연가로
 산등성이 어느 항구 근처까지 속삭이며 배한척이 이별을 접고
  마도로스 선장이 되어 나타나네. 언덕길을 헤메이던 수줍던 소녀의
  당찬 발걸음도 어느덧 아가씨로써의 여유있는 당차고 매혹적이고
  우아한 발걸음으로 항구의 새 남자를 맞으러 달려나가네. 소녀에서
  아가씨가 되어버린 독백없는 드라마의 대목은 어느새 관객들의
  함성어린 마무리로 사랑이별은 마무리되네. 언덕길에서 항구끝까지
  수많은 대목을 걸어다니던 아가씨의 나이는 어느덧 자라 노파에
  이르고 항구근처를 떠돌던 도둑갈매기도 자취를 감춰 백야건너
  등대지기 섬마을 주민틀의 멋잇감이 되어버렸네..
  기억속에서 옛사랑을 잃어버린 노파는 갈곳도 없고 정처없이 헤메다
  어느 섬마을 외진 모퉁이 돌담집에 머무르네. 허름한 돌담집에 어우
  러진 사과나무 한그루가 노파의 수줍은 얼굴을 닮은듯 하더네.
  생기어린 지혜와 굽어진 인생역전 허리에 디딘 노파의 자세는
  빠듯했지만 돌담집만큼이나 노파의 웃음은 이주 여유롭고 생기발랄
  하네. 드디어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지만 노파의 마음만은 허기져
  정분난 아가씨처럼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여 갈길 몰라 헤매는 노파
  의 사랑은 끝내 사과나무 아래에서 얼굴을 기되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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