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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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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2-11-13 00:11

본문

후투티의 비애 / 아이미(백미현)

저 멀리 보이는

소나무 위

두리 둥실 걸쳐있는

흰 뭉게구름

서산 넘어

붉게 물든 태양 기울고

쌀쌀한 바람불어

억 쇠풀 날리 우니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낙엽

가을이 저물어가네

인적 드문 산 길모퉁이

굽이굽이 돌아갈 제

뜬금없이 후투티 한 마리

무슨 사연 그리 많아

구슬프게 울고 있나

화관 머리 깃털

가울바람에 쓸어넘기며

뾰족한 긴 주둥이

애절한 울음소리

메아리 되어 울려 퍼지니

검정 흰색 줄무늬 깃털

날개와 꽁지 사이로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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