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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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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22-11-14 00:01

본문

독살


   

고기 잡으러 갑시다

이 불 저 불 기다렸던 불인데 

오늘 불에는 많이 들어 만선을 이루리라*


수면 위로 달빛이 양재기처럼 둥둥 떠올랐다 한 손엔 쪽바지 둘러매고 다른 한 손엔 달랑이 거머쥐고 물때 위로 축 늘어진 횃불의 지느러미를 거닐었다 조간대는 시간의 속내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들의 지난至難한 물목이었다 세월이 해류처럼 흘러 흘러 원시의 숲과 바다 강이 만나는 그곳 원혼을 불러내는 북소리 울려 퍼진다 철 맞은 자하紫蝦가 쪽바지에 갇혀 돌곽마다 나비의 춤사위 나풀거린다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둘러맨 조락 지게가 저기 망부석으로 서 있다 그것은 실낱 같은 목숨줄이었다 화인이었다


*구전 민요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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