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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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11회 작성일 22-11-20 08:08본문
1만원의 행복 / 최 현덕
모란 5일 장이 서는 날이면
아내는 낙지 대신 유씨를 찾는다
꽤 오래전 파장 무렵
고주망태가 된 유씨가 떨이라며
1만원에 낙지 다섯 마리를
겹겹이 싼 검은 봉지에 담아 덤으로
눈깔 빠진 동태 두 마리까지 기마이 썼다
그날 이후
아내는 장돌뱅이 유씨를 보러
도토리묵을 쑤다 말고 모란장에 간 적이 있다
낙지 마니아 나는 아내와 유씨의 관게를
내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윈윈, 상생, 내통”
꼭 파장 무렵 유씨를 찾는 아내는
만원 한 장에 낙지 다섯 마리를 소환하고
덤으로 딸려오는 눈깔 빠진 동태 두 마리를 소환하여
1만원권 로또가 주는 기분과는 사뭇 다른
묵은 기억을 인출해서 고주망태 유씨의
큰손을 은근슬쩍 엿보는 것을
자기행복으로 간직하는것 같았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 현혹성을 추종하는 꿍꿍이가 펼쳐내는 마성이 사물 종속성이 지향하는 향유함을 자기화하는 환상성에 안착하게 했습니다
물질로 환상성 만족을 부리려는 욕구가 꿍꿍이와 조화를 이루려는 환상성의 크기에 자기 포화감을 바쳤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싯귀 보다 시평이 더욱 빛납니다.
지나쳐 가는 일상의 메모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인간 심성 묘사를 위해 택한 욕구가 되바라진 꿍꿍이와 연결되어 있어 높은 체위의 힘으로 가늠했습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분을 내어주고 몇날이 즐거운 시를 감상하오니
유씨처럼 떨이는 못드려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듯 합니다 고수님
잘 감상하고 갑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의 주절거리는 회화체에 과찬이십니다.
다섯별 시인님께서 그리움을 한 소쿠리 풀어놓고 가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