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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4회 작성일 22-11-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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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處

빈소에 늘어선 화환처럼 당신을 생각하며 밤길 걸었어요 길섶마다 불에 덴 화인들 진물 뚝뚝 흘리며 바스락거려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손잡이를 당겨보았지만 공간의 이동은 나의 영역이 아니에요 발밑은 그저 라비린토스일 뿐이죠 빈소에는 당신의 주검이 없었어요 오늘도 난 발인을 미룬 채 앞서거니 뒤서거니 빈소에 늘어선 화환처럼 당신을 기다려요 빈 복도엔 검은 돛단배가 떠내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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