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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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2회 작성일 22-11-24 14:20본문
리턴
지네가 길을 막아서고 있다
구걸하듯 납작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게
영락없이 죽은 모습이다
한 무리의 굶주린 개미들이 뜬구름 잡듯
지네에게 섣불리 다가갔다가
감춰둔 송곳니에 차례로 꿰어 먹힌다
둥글게 몸을 말아 볕을 쬐는 지네를 보고 있으려니
속까지 따끈하게 달궈진 바위다
추위에 떠는 한 무리의 개미들이 따뜻함에 이끌려
지네의 몸 위로 올라섰다가 옥죄어 옴짝달싹 못하고
얼음이 갈리듯 아작아작 씹혀 먹힌다
길목을 차지한 지네는 흡사 올가미 같다
피해 간다고 가보지만 굵은 철사에 걸려
발목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만 같다
뒤돌아 가
지네를 밟아 짓이긴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검과 죽음이 열리는 암흑 속에서 어둠 잔영이 열리며 지구의 영험한 악령을 다가서게 하는 거멈 환희 세상을 노크했습니다
남아있는 잡설로 된 순수로움이 영적 여기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