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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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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조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4회 작성일 22-11-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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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


뒤돌아선 자의 걸음은
차분하게 느껴졌다.

채 굳지 않은 시멘트 위로 남은
발자국의 깊이는 삶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먼지에 눈은
붉게 물들었고, 코 끝에 닿는 탄내는
그의 손을 녹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그 손으로 가족사진이 저장된 전화기를
쥘 것이고, 매일 아침이면
또 다시 어깨 위에 실어 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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