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어깨가 난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파도의 어깨가 난 길 / 안온
문 밖에 있는 바다가 달아날까봐
서둘러 몸을 닦았다
어깨를 잔뜩 치켜든 파도는
하늘을 밀어올리고
나는 힘겨운 까치발을 들어
고개를 치켜들었다
짠 바람은 자꾸만
메마른 뒷통수를 어루만지고
모래에서는 노래가 흐르고
바다가 부지런히 뿌리는
물 빛 부스러기를 따라 휘청이면서
몰래 파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실은 나는요,
이지러지는 당신 어깨 위을 걷고싶어요
문 밖에 있는 바다가 달아날까봐
서둘러 몸을 닦았다
어깨를 잔뜩 치켜든 파도는
하늘을 밀어올리고
나는 힘겨운 까치발을 들어
고개를 치켜들었다
짠 바람은 자꾸만
메마른 뒷통수를 어루만지고
모래에서는 노래가 흐르고
바다가 부지런히 뿌리는
물 빛 부스러기를 따라 휘청이면서
몰래 파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실은 나는요,
이지러지는 당신 어깨 위을 걷고싶어요
댓글목록
안온님의 댓글

시를 쓰다보니 저절로 시가 쓰이는 곳으로 찾아왔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제목부터 신선하여 눈길을 잡습니다.
표현이 좋아서 미소짓게 되네요.
당신의 어깨를 걷고 싶다는 표현 넘좋습니다. 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안온 시인님.
안온님의 댓글의 댓글

따스히 들여다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시인님’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데, 묵직한 듯 겁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렙니다. 오늘의 두려운 설렘을 내내 간직할 듯 합니다. 건필하세요, 이장희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