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도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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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3회 작성일 22-11-30 01:16본문
염불도드리
우리 집안은 뼛속까지 양반이란다 세종실록, 문종실록, 단종실록, 세조실록, 숙종실록, 영조실록, 국조방목, 추강집, 대동보에 이르러 가첩까지 내 뼛속에서 양반의 골수가 검출되었다고 건강보험공단 검진 결과 보고된 바도 없었는데 나의 결체질은 술만 취하면 어머니께 손찌검하는 망나니의 적혈구와 백혈구를 물려받았을 뿐인데 나는 오늘도 직장이라는 대갓집에서 현대판 머슴살이를 살고 있는 늙은 데기 마당쇠에 불과한데 선친께서는 뼛속까지 우리 집안은 양반이라고 하셨다 나는 팔자에도 없는 양반이 되기 위해 오늘도 헝클어진 머리칼을 묶고 성긴 구두끈을 동여매고 아침으로 날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저물녘을 지나 달빛도 없이 어둠을 들이켠 밤중이 광대처럼 시뻘건 낯빛으로 휘청거린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시대를 살아가는 흔한 인간상을
구구절절 느끼고 갑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별 시인님,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