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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에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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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3회 작성일 22-12-02 13:04

본문

디어 에밀리



너의 가면은 말라붙은 히스가지처럼

쓸쓸한 얼굴 속이 

바깥으로 뒤집혀져 있었다. 눈썹 떨리는 창문을 깼다. 바람이 휭휭 몰려다니는

광야가 거기 있었다. 저절로 넘겨지는 책장들 속에서 

네가 운다. 아편을 삼키며 청록빛 풀벌레 황금이 썩어가는 사슬 너는 내 고독 위에 

작은 풀꽃들이 그려진 빈 접시들을 

놓았다. 너는 얼굴 가린 

혹은 얼굴 없는 여자들을 피해 여기 왔다고 했다. 보석함 속에 아주 작은

예리한 면도칼을 숨겨 놓았다고. 네 혈관 속에 들어가 

뜨거운 하늘 저 높이 높이 작은 연을 하나 날렸다. 

상복 입은 빈목(木)들 사이 물감이 아직 덜 마른

활화산이 조용히 그르렁거렸다. 너를 관통해 흘러가는

투명한 고통의 외줄기 강이 있다고 했다. 

네 폐 속 피 묻은 계단들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복도를 따라 주욱 늘어선 

작은 방 하나 하나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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