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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벚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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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1회 작성일 22-12-03 22:50

본문

뜨거운 벚꽃들




가장 가까운 벚꽃잎부터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신코(新子)라고 불리우던 그녀가 

저 아래 계곡으로부터 돌을 던지고 있는 중일 것입니다. 봄햇빛으로부터 황홀한 수증기가

피어 올랐습니다. 남자가 등을 돌리는 동안 

여자는 저 아득히 머언 계곡 바닥까지 

서서히 갈앉는 벚꽃의 천천한 궤적에 귀 

기울이고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기모노가 벗겨진 새하얀 바위, 여자는 손목의 혈관을 끊었습니다. 아뿔싸. 남자는 왜 지친 가지 끝으로부터 

거친 숨결 한번 뱉어 볼 생각을 못했을까요? 신코! 남자는 석회암 안쪽으로부터 쾅 쾅 벽을 두드리며 

외쳤습니다. 퍼런 비늘에 펄떡펄떡 날뛰는 숭어들. 이번에는 진홍빛 벚꽃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예리한 면도칼 끝에 어룽져 남자를 향해 뚝 뚝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피의 궤적을 길게 남기며 벚꽃 속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남자 앞에서 천천히 흔들리던

그 많은 벚꽃들이 일제히 닫히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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